< ICT & Science >떠오르는 ‘OTT’ 시장… 실시간 무료 채널 - 독점 콘텐츠 등 경쟁 박차

CJ E&M, 153개 채널 무료로
네이버, 이원화된 서비스 통합
카카오, 카톡 연동 라이브방송

삼성전자,스마트TV 영화 제공
넷플릭스,영화‘옥자’독점공개

‘오버 더 톱(OTT·Over the Top)’ 시장을 놓고 연초부터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의 OTT 시장을 노리는 해외 업체와 이에 맞선 국내 기업들이 가입자 확보전에 나서면서 OTT 서비스가 올해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OTT는 네트워크 사업자가 아닌 업체가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네트워크 사업자가 직접 제공하는 인터넷TV(IPTV)나 모바일 IPTV와 구분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은 자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 내 실시간 TV 채널을 연초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티빙이 출시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한 가입자들은 이제 돈을 내지 않고 tvN, 온스타일, Mnet, 투니버스 등 실시간 TV 채널 153개를 고화질(HD)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OTT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원화돼 있던 동영상 서비스 ‘TV캐스트’와 ‘미디어플레이어’를 ‘네이버TV’로 통합했다. 동영상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채널을 모아 보거나 채널 정보를 받아보는 기능도 추가했다. 카카오는 오는 2월 16일부터 기존 ‘다음TV팟’을 ‘카카오TV’로 통합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과 연동해 새로운 영상과 라이브 방송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자사 스마트TV를 중심으로 OTT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스마트TV를 기반으로 한 ‘TV 플러스’를 시작한 이래 최근 영화 채널까지 확보했다. 대만, 베트남에서도 서비스 중이며 최근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7에서는 미국, 유럽 버전의 TV 플러스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에서 영화콘텐츠 제공업체 판당고, 라쿠텐 등과 제휴해 영화 콘텐츠를 적극 수급할 전망이다. TV 플러스는 유료방송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인터넷에만 연결돼 있으면 삼성 스마트TV의 ‘스마트허브’를 통해 들어가 별도의 채널을 통해 방송이나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업체들의 OTT 서비스 강화는 해외 기업의 한국 시장 공략에 맞선 전략적 대응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 ‘옥자’를 넷플릭스를 통해 올여름 독점 공개한다. 또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드라마로 제작해 2018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방영할 계획이다.

아직 한글 자막은 충분치 않지만 30여 종의 아마존 비디오 오리지널 시리즈를 접할 수 있게 됐으며 아마존 역시 일본의 아이돌 육성 게임에 바탕을 둔 한국 드라마 아이돌 마스터 등 한국판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구글의 OTT 서비스 유튜브 레드 역시 아이돌 그룹 빅뱅과 함께 한국판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