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사업 미끼로 6년간 1600억 가로채

주부·퇴직공무원 등 2000명에
檢, 다단계업체 대표 등 적발

게임기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수천 명의 투자자를 상대로 1600억 원을 가로챈 금융 다단계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의료 다단계 사업으로 거액을 챙긴 조희팔 사기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형사4부는 24일 고수익 사업을 미끼로 주부, 퇴직공무원 등에게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다단계업체 운영자 겸 부사장인 A(여·50) 씨를 구속 기소하고, 업체 공동운영자 겸 대표이사인 B(49) 씨를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본사를 두고 경기 수원과 대전 등지에서 “게임기 구입비 명목으로 1100만 원을 투자하면 미국에서 게임기 사업을 벌여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2000여 명에게 모두 16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투자받은 1600억 원 중 7억 원만 해외 게임기 운영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수익금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