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반도체… 수출비중 3년새 23.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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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영업이익률 33.5% 달해
올 9조3000억대 자사주 매입

SK하이닉스‘1兆영업익’확실

반도체 시장 초호황 지속 전망
“중국발 출혈경쟁 대비”조언도

13대 품목의 전체 수출 비중(금액 기준)은 최근 2년 연속 80% 이하를 밑돌았으나, 반도체가 이들 13대 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사이에 24%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산업이 보호무역과 수요 위축, 경쟁 심화, 저유가 등의 여파로 빨간불이 켜진 수출 전선에 ‘버팀목’ 역할을 해온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동안 미국 애플을 능가하는 영업이익률(33.5%)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초호황기’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이 같은 기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발 치킨게임’(증산 전쟁)으로 인한 엄청난 출혈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호황이라도 ‘자만에 빠질 시간이 없다’는 지적이다.

24일 문화일보가 산업통상자원부의 ‘2013∼2016년 수출입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자동차·선박·철강·석유화학·석유 제품 등 13대 품목의 전체 수출 비중(금액 기준)은 최근 2년 연속 80%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 품목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했다. 2013년 13.0%, 2014년 13.6%, 2015년 15.1%, 2016년 16.1%로 3년 사이에 23.8%(3.1%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은 4.2%포인트, 석유화학 제품은 1.6%포인트, 자동차는 0.5%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산업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장치 산업 특성상 국내 생산 비중이 높다. 여기에 치킨게임의 일단락으로 공급은 부족한 가운데 스마트폰·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반도체 이용 정보저장장치) 시대 개화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수요는 계속 늘어 판매가는 크게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수년 동안의 전략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14조 원대 매출(14조9000억 원)과 5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실적(2015년 3분기 3조6600억 원)을 1조 원 이상 넘어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은 매출 53조3300억 원, 영업이익 9조2200억 원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대로 올해 총 9조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주주환원 재원(12조5000억 원) 중 배당(4조 원) 후 남은 8조5000억 원과 2015년 잔여 재원인 8000억 원을 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거래량 등을 고려해 3∼4회에 걸쳐 분할 매입하고,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또 주당 보통주 2만7500원, 우선주 2만7550원의 2016년 기말 배당을 결의했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한 사상 최대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