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라이선스 계약싸고 ‘일희일비’는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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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계약 취소로 재평가
업계 “장기적 안목 필요”지적

최근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의 신약 라이선스 계약(기술 수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기술 수출을 둘러싼 혼란은 제약·바이오 업계 특성 탓이며 제약·바이오 업계 종사자나 투자자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약 개발에 접근해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한미약품의 잇따른 신약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 열풍이 일었으나 지난해 계약 취소 등 후폭풍이 불며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2015년 한미약품의 신약 라이선스 성과의 경우 ‘마일스톤’ 계약 방식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는 게 한미약품의 주장이다. 모든 과정이 성공해 상용화가 됐을 때 글로벌 제약기업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받을 수 있는 ‘8조 원’을 이미 받았다는 식으로 알려진 것이다.

마일스톤은 성공을 전제로 체결하는 동반자 계약으로 여건이 나빠지면 언제든 해지될 수 있다. 마일스톤은 △체결과 동시에 수취하는 계약금 △임상개발 진행 단계별 성취도에 따라 받는 금액 △상용화 이후 판매액의 일정 비율로 받는 로열티 3단계다.

최근 제약협회의 분석 결과를 보면 후보물질 발굴부터 신약이 탄생하기까지의 확률은 약 0.02%에 불과하다. 신약 창출에 평균 1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고 기술개발(R&D) 비용은 약 1조 원대에 달한다. 이 같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특성 때문에 신약개발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한 신약 후보 물질 중 절반만 성공해도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3년 R&D 투자액 1000억 원을 돌파했고 2015년에는 1871억 원, 지난해는 3분기 기준 1251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올해도 ‘한국형 R&D 전략’을 구축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바이오벤처 등과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관순 사장은 “신약 개발 과정은 험난하지만 그래도 한미약품의 결론은 글로벌 신약”이라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