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돌리면… 주변에 많은 기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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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주돈식 前 문체부 장관
그림에세이 ‘어머니의…’펴내

“정치와 풍자는 빼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자유롭게 썼다.”

주돈식(80·사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그림 에세이 ‘어머니의 꽃밭’(레인보우)을 펴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서’라는 책의 부제처럼 삶에 대한 경건한 자세를 담백하게 우려냈기 때문이다.

책은 ‘작은 즐거움’‘지난날’ ‘오늘날’ ‘앞날’ 등 4부로 나눠 40점의 그림과 40편의 글을 담고 있다. 일상의 작은 것들에 관한 생각, 현재와 앞으로의 삶에 대한 철학이 직접 그린 아크릴화와 함께 실려 있다.

‘해바라기’와 ‘민들레’에는 주 전 장관의 곧은 성품이 비친다. “해바라기는 외롭지만 좌고우면(左顧右眄)으로 한눈팔지 않는다. 민들레는 잡풀 중 최후의 승리자다. 강인한 생명력을 배워야 한다.”

‘어머니의 꽃밭과 누나의 꽃밭’ ‘옛고향’에는 유년기의 추억이 가득하다.

주 전 장관은 “정치부 기자, 청와대 수석, 장관, 교수를 지냈으나 가장 기억에 생생한 것은 유년기 10여 년”이라며 “책에 실린 원화를 내가 졸업한 충남 천안 입장초교에 기증했다”고 말했다.

주 전 장관은 공직 은퇴 후 뒤늦게 화실 생활을 시작했다. 2년간 김용덕 화백에게 그림을 배우는 등 새로운 도전 중이다.

그는 “삶을 재조명해서 즐거움을 찾는 데 도움이 될까 해 책을 냈다. 눈을 돌리면 우리 주변에도 감춰진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