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의 후속작, 벌일까? 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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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의 후속작, 벌일까? 상일까?

2월 3일 처음 방송되는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연출 유제원)가 품은 딜레마다. 케이블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드라마의 후속작인 만큼 시청자들의 한껏 상승한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대중도 아직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떠나보낼 채비를 갖추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 ‘벌’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은 복원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초 ‘도깨비’ 이전 최고 시청률 보유자였던 ‘응답하라 1988’이 끝난 후에도 tvN 드라마는 뚜벅뚜벅 잘 걸어왔다. 오히려 두 달간 ‘도깨비’를 챙겨 보던 시청자들의 채널 충성도가 상승해 ‘내일 그대와’를 처음부터 ‘믿고 즐기려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이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면면도 탄탄하다. 그런 의미에서는 ‘상’이다.

연출을 맡은 유제원 PD는 23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도깨비’와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다. 우리 드라마는 검을 뽑거나 하는 일은 없다. 따뜻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며 “‘도깨비’를 본 분들은 장르적인 전환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일 그대와’는 시간 여행자 유소준(이제훈)과 그의 삶에서 유일하게 예측불허한 존재인 송마린(신민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신민아 조합이 신선하다는 평가다. 예고편을 통해 본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 역시 자꾸 눈길이 간다. 이제훈은 “유제원 감독님을 만나 독특한 소재에 끌렸다. 또 상대 여배우가 신민아라는 얘기를 듣고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신민아는 “이제훈은 상대를 기분 좋게 해주는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라 생각했다”며 “‘왜 로코를 이제 했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에너지가 밝고 상큼하다. 스릴러와 로코 장르가 있는데, 이제훈이 이를 중화해 주는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내일 그대와’에는 이제훈-신민아 조합 외에도 유제원이라는 든든한 연출가가 자리 잡고 있다. tvN ‘고교처세왕’과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세련된 로맨틱 코미디를 탄생시켰던 유 PD 특유의 매끄러운 연출이 허성혜 작가의 톡톡 튀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대본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또한 사전 제작해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며 완성도도 높였다.

김영규 책임 프로듀서는 “뻔하지 않은 전개와 참신한 캐릭터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맛을 살렸다”며 “tvN의 2017년을 여는 드라마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내일 그대와’는 오는 2월 3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