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수출 ‘훈풍’ 불까..8분기 연속 감소후 첫 증가세 전환 주목

8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주력품목인 승용차 수출이 첫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평균단가도 올랐다. 전체 수출회복세와 맞물려 지속적인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승용차 교역 현황을 보면, 이 기간 승용차 수출액은 107억 달러, 수입액은 21억 달러로 각 0.2% 증가, 2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수출액이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수출 대수는 77만 대로 전년 동기대비로는 0.7% 줄었고 수 입대 수는 7만 대로 23.2%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전체 수출액은 365억 달러로 10.4%, 수입액은 92억 달러로 5.8%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윤식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수출 증가세 전환은 국제유가상승에 따른 산유국 수요 회복과 함께 유럽 승용차 수요도 같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유럽 수출은 다목적 차량인 SUV, 소형차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효과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별로는 멕시코(83.5%), 프랑스(65.3%), 이탈리아(55.7%), 아랍에미리트연합(UAE·51.2%),캐나다(46.3%), 러시아(38.8%), 스페인(35.1%), 독일(10.9%)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미국(-11.1%), 사우디아라비아(-24.5%), 영국(-15.2%) 등은 감소했다.

수출 평균단가는 대당 1만395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올랐다. 수출주력품목인 1500~2000㏄급 중형 휘발유 차량의 단가가 5분기 연속 상승하며 전체 수출단가 상승을 이끌었다.

수입 감소는 지난해 6월까지 연장됐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일부 차종 판매 중단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종 기자 hori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