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삶의 무게처럼…눈 이고 있는 조형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정동 덕수궁 돌담길 한끝에 항아리 같은 모양을 한 3대 가족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의 제목을 ‘장독대’라 짓고 눈 덮인 장독대에서 겨울나기 하는 가족을 떠올리며 군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눈 내린 1월의 하순. 이색적인 풍경을 사진에 담고 있자니 눈을 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버거운 삶의 무게에 눌린 ‘고단한 일상’으로 읽힙니다. 포근하고 깨끗한 눈의 이미지가 어깨를 누르는 삶의 무게로 느껴지는 걸 보면 제 마음의 풍경이 편치만은 않은 듯합니다.

이틀 후면 음력 정월 초하루. 조용한 공간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일로 어수선해진 마음을 헤아리며 신년의 행복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사진·글 =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