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멕시코와 FTA 앞당긴다

- 2017 대외경제정책방향 발표

트럼프 TPP 탈퇴 적극대응
“美 탈퇴, 韓에 기회될 수도”

미국産 항공기 등 수입 확대
350억달러 해외사업 수주도

정부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한·중·일 FTA 체결 가속화를 포함한 멕시코, 일본 등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 대미(對美) 교역 구조 개선을 위해 미국산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 등 수송 장비를 비롯,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산업용 기기의 국내 수입을 늘린다. 올해 350억 달러(40조5000억 원 가량) 규모의 사업 수주를 통해 3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인프라 수주를 증가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대외경제정책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미국의 TPP 탈퇴가 우리나라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TPP 가입 12개국 중에서 우리나라와 FTA를 맺지 않은 멕시코, 일본 등과의 FTA 체결을 포함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진승호 기재부 대외경제국장은 “멕시코와는 한·멕시코 FTA, 일본과는 한·중·일 FTA 체결을 추진하는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로 하고, 미국이 강점을 가진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 등 수송 장비,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산업용 기기의 국내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현재 연간 280만t 규모인 셰일가스 도입 물량 확대를 포함한 대미 원자재 교역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입찰 등이 예정된 터키 차나칼레 교량(30억 유로), 아랍에미리트(UAE) 해저 원유 시설(30억 달러) 등 총 15개, 350억 달러 규모 사업(총사업비 기준)의 수주 가능성 제고를 위해 적극 노력함으로써 3년 만에 해외인프라 수주를 증가세로 전환토록 할 계획이다.

올 2월에는 ‘국제금융협력대사’와 4명의 ‘지역경제협력대사’를 임명해 수주 외교 등을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조해동·박정민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