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티스 국방 첫 방문은 한국… “北核문제 최우선 순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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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韓 거쳐 日 순방

확고한 방위·對北공조 재확인
사드 배치 등 韓·美 현안 논의
韓·美·日 동맹 약화 우려 불식
北에 강력 경고 메시지 가능성

美국방부“안보협력 한층 강화”
韓·日 다독이며 中에 공조 과시

한민구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국 국방장관 간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일이 2월 2일로 확정됐다. 매티스 장관은 당초 일본 도쿄(東京)를 거쳐 서울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을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최근 북한이 “임의의 장소, 임의의 시각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며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26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간 조율 결과 취임 후 처음 외국 순방에 나서는 매티스 장관은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략적 관점, 굳건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확고한 대한(對韓) 방위공약 이행 의지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다음 달 2∼3일 서울에서 1박 2일간 체류하고, 3일 도쿄로 건너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과 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한다. 회담 전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의 한·일 순방은 취임 13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 각료 가운데서도 첫 번째 외국 출장이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매티스 장관은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불용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일정을 논의하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서 선제타격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군사·외교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 강한 응징에 나서겠다는 경고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매티스 장관의 한국 최우선 방문은 북한의 직접 위협에 놓인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한국과 긴밀히 공조해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한국 내부 갈등을 겨냥한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매티스 장관의 한국 최우선 방문은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가 의제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의 한국과 일본 방문은 아태 지역에서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체제 구축을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이날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펜타곤(국방부 청사) 정례브리핑에서 “매티스 장관이 2월 1∼4일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다”며 “이번 방문은 미국의 일본과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동맹 책임을 강조하고 미국, 일본, 한국 간 안보협력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