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갤S8 ‘없앴다’ P10 ‘넣었다’…홈버튼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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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꾹누르는 버튼 없애
기기크기 안늘리고 大화면 구현
버튼 순서 쉽게 바꿀 수 있지만
다른 기능 쓰다 잘못 터치 불편

화웨이 P10, 물리 홈버튼 도입
삼성·애플 이탈 고객잡기 속셈
잘못 누를 염려 없는 건 좋지만
멀티윈도 버튼 등 순서 못 바꿔

‘홈버튼을 둘러싼 동상이몽.’

올해 홈버튼을 둘러싼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의 꼬리잡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차기작 갤럭시S8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정체성’으로 여겨지던 물리 홈버튼을 없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웨이는 반대로 차기작 P10에서 물리 홈버튼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역시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8에서 아이폰7에 탑재했던 감압 터치식 홈버튼을 없앨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8에는 물리 홈버튼이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다. 물리 홈버튼은 디스플레이 아래 위치해 누르면 ‘딸각’ 소리가 나는 버튼으로 역대 모든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됐다. LG전자나 화웨이 등이 디자인 등의 이유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디스플레이에 별도의 홈버튼을 띄우는 소프트키 방식의 홈버튼을 도입할 때도 삼성전자는 해당 홈버튼을 고집, 업계에서는 물리 홈버튼을 갤럭시 스마트폰의 정체성처럼 여겨왔다.

삼성전자가 물리 홈버튼을 없애는 이유는 갤럭시S8에 풀스크린 대화면을 도입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영화나 게임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대화면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그러나 일반 대화면을 도입할 경우 기기 자체가 커져 휴대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풀스크린은 ‘기기 면적 대 화면 비율’이 90% 이상인 디스플레이로 이를 도입하면 기기의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화면을 키울 수 있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는 해당 비율이 70%대에 불과했다.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8의 수요를 선점한다는 측면도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8 역시 풀스크린을 채택, 물리 홈버튼을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7에서 전면 감압 터치식 홈버튼을 채택, 이미 버튼의 ‘껍데기’만 남긴 바 있다. 감압 터치식 홈버튼은 딸각이는 대신 손을 갖다 대면 압력의 크기에 따라 반응한다.

반대로 화웨이는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할 예정인 P10에 물리 홈버튼을 도입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전작인 P9에서 소프트키 방식의 홈버튼을 채용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갤럭시S8의 물리 홈버튼 제거로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8의 대기 수요를 잡고 화웨이는 갤럭시S8에서 이탈하는 물리 홈버튼 선호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물리 홈버튼과 소프트키 방식의 홈버튼은 각기 장단점이 있다. 소프트키 방식의 홈버튼은 버튼 순서의 변경이 자유롭고 물리 홈버튼이 차지하는 부분을 없애 유려한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른 기능을 사용할 때 홈버튼이 눌려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물리 홈버튼의 경우 잘못 눌릴 염려가 없다는 장점과 함께 물리적으로 누를 수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반대로 홈버튼 좌우에 있는 멀티윈도와 뒤로 가기 버튼의 순서를 바꿀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