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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푸드 플러스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01일(水)
브로콜리, 씨·새싹에 설포라판 많아… 소변 통한 독성물질 배출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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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과거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H W 부시(92)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브로콜리를 먹으라고 했지만 그것을 먹는 것은 참 괴로운 일이어서 지금도 브로콜리를 먹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참 슬픈 일이다. 만약 그가 브로콜리를 먹었다면 브로콜리의 여러 좋은 성분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판단력, 리더십에 더욱 도움을 주었을 텐데….

조지 H W 부시 얘기에서도 알 수 있듯 브로콜리는 우리 몸에 유익한 식품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타임지는 얼마 전 브로콜리를 세계 10대 슈퍼푸드의 하나로 선정했다. 왜 브로콜리가 우리 몸에 좋은 식품인지 차근차근 따져보자.

간은 인체의 청소부다. 몸에 유해한 성분들을 모두 걸러내 몸 밖으로 배출한다. 전문용어로는 이를 해독이라고 한다. 간의 해독 과정은 크게 첫 번째, 두 번째 단계로 나뉜다.

간 해독의 첫 번째 단계는 독성물질을 독성이 덜한 물질로 전환하는 일종의 화학반응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새로운 독성 화학물질, 즉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항산화제를 이용해 독성 화학물질을 담즙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하는 두 번째 단계의 해독이 필요하다. 두 번째 단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독소의 중간 산물인 활성산소가 체내에 쌓이면서 염증과 통증, 노화, 암 등을 유발한다.

브로콜리는 간 해독의 두 가지 단계 중에서 특히 중요한 두 번째 단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브로콜리의 씨나 새싹 속에는 설포라판(Sulforaphane)이 많이 들어있다. 설포라판은 해독물질로 1992년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이 브로콜리에서 발견한 성분이다. 브로콜리의 씨나 새싹에서 설포라판글루코시놀레이트(SGS)가 추출되는데 위장관에서 흡수될 때는 설포라판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설포라판이 바로 인체 내에서 해독작용을 한다.

브로콜리 속의 설포라판은 두 번째 단계의 간 해독대사에 도움을 주면서 항산화 능력도 발휘한다. 설포라판은 세포 내의 전사인자, 즉 유전자 발현 조절 단백질인 Nrf2(Nuclear respiratory factor 2)를 자극한다. 그리고 Nrf2가 세포핵 속으로 들어가면 항암, 항산화 유전자가 발현되면서 활성산소를 억제하게 된다.

Nrf2는 간뿐만 아니라 체내의 다양한 장기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기관지를 보호해 기관지와 폐의 염증을 억제하고, 혈관 내 염증을 줄여줘서 당뇨와 심혈관 질환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유익하며 노인성 망막질환도 예방해준다. 퇴행성 질환인 치매와 파킨슨 예방 및 치유에도 좋다. 세포 안의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에너지가 상승토록 해 피로를 느끼지 않게 해주거나 지방산 대사를 도와 체중 감량 효과를 거두게 해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항산화 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강황의 쿠쿠민, 녹차의 폴리페놀, 포도씨의 레스베라트롤 성분도 Nrf2 활성화를 자극하며 이 같은 식품 섭취 외에 소식하는 습관과 가벼운 운동, 차가운 온도 역시 체내 Nrf2를 강화해 준다.

브로콜리에 있는 설포라판과 관련된 흥미로운 동물 실험도 있다. 브로콜리를 피부에 미리 바르고 자외선을 쬔 쥐와 그렇지 않은 대조군 쥐를 비교했을 때 브로콜리를 피부에 바른 쥐는 괜찮았지만 바르지 않고 자외선을 쬔 쥐는 피부암에 걸렸다고 한다. 브로콜리의 설포라판이 항암·항염증 작용에 탁월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준 실험이었다. 동물 실험을 마친 연구원들은 브로콜리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를 최소한 72시간 이상 유지케 하며,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는 작용을 돕는다고 밝혀 주목 받았다.

빙빙한의원 원장(한의기능영양학회장)



※이번 주부터 윤승일 원장의 ‘디톡스 푸드’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윤 원장은 한의학에 영양학과 기능의학을 접목해 연구하는 한의기능영양학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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