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大 미술축제 ‘팡파르’… 설레는 ‘아트 투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선보였던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 배우 임수정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휘트니비엔날레·아트바젤 …
올해 곳곳서 미술제·페어 열려
조각·미디어아트 등 장르 다채

세계 최고의 미술제로 격년제인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5년에 한 번 열리는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Documenta)전, 10년 주기인 독일 뮌스터 조각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unster) 등 세계 3대 미술축제가 올해 상반기에 연이어 열린다. 또 비엔날레 등의 미술제 외에 수많은 갤러리들이 모여 그림을 사고파는 아트페어도 세계 곳곳에서 열려 열심히 발품을 판다면 미술을 대표하는 장르인 회화로부터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현대미술의 총화와 정수를 모두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미술계 인사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2017년을 ‘그랜드 투어의 해’로 명명하기도 했다. ‘그랜드 투어’는 17∼19세기 유럽의 상류층 자제들이 그리스, 로마 유적지와 르네상스가 꽃피었던 이탈리아, 예술의 도시 파리를 돌아보는 ‘투어 붐’을 일컫는 단어다.

우선 눈길을 끄는 행사는 3월 17일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개막하는 휘트니비엔날레다. 원래 지난해 열렸어야 했지만 미술관이 이전하며 한 해를 걸러 올해 열린다. 상파울루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며 파격적 아이디어와 전위적 작품으로 화제를 일으키는 미술제다. 모두 63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한국인 최초로 2016년에 휴고보스상을 수상한 아니카 이의 작품도 선보인다.

4∼6월에는 그야말로 세계 최대의 미술행사가 몰려 있다. 베니스비엔날레는 베니스시 남동쪽 카스텔로 공원 33만여㎡의 부지에 각각 세워진 24개의 국가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국가관이 없는 경우 시내 이탈리아관에 작품이 전시된다. 예술감독은 퐁피두 센터의 선임 큐레이터인 크리스틴 마셀. 테마는 ‘비바 아르테 비바 (Viva Arte Viva)’다. 마셀 예술감독은 “휴머니즘이 심각하게 위태로원진 세상에 예술가의 역할, 목소리,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관의 예술감독은 이대형(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43) 씨이며 코디최(본명 최현주·56), 이완(38)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카셀 도큐멘타는 독일의 카셀과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시차를 두고 열린다. 예술감독은 폴란드 출신의 큐레이터 아담 심칙. 조각, 퍼포먼스, 설치, 조사, 자료, 아카이브, 큐레토리얼 프로젝트, 회화, 사진, 필름과 비디오, 텍스트, 오디오 작업 등을 아우르는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발표한다.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 등 국내에서 진행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행사로 도심 여기저기에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놓는다. 지난 1977년 창립 당시 멤버인 카스퍼 쾨니히 쾰른 루트비히미술관장이 총감독을 맡고 있다.

그림을 사고파는 아트페어로 세계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스위스의 아트바젤은 바젤의 메세플라츠에서 열리며 6월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심사를 거친 수백여 갤러리들이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본 행사 외에 각종 특별전이 열린다. 아트바젤은 홍콩과 미국의 마이애미비치에서도 열린다.

한편 김달진미술연구소(02-730-6217)는 베니스비엔날레와 카셀 도큐멘타, 뮌스터 조각전을 10여 일간 돌아보는 ‘그랜드투어’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