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식 교수의 반려동물 이야기>고양이 야간시력 ‘사람의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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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의 감각기관 중에서 후각이 잘 발달했다는 것을 설명한 바 있다. 그 외 중요한 감각인 시력과 청력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도 보호자로서는 소유한 반려동물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시력은 사람보다 불리한 조건, 유리한 조건들이 섞여 있다. 멀리 있는 물체는 인식을 잘하지 못하고, 25㎝ 이내의 물체도 뚜렷이 구분을 못한다. 고양이의 경우 양안시각은 130도로 사람과 비슷하지만, 시야가 285도로 사람보다 훨씬 넓다. 개의 경우 퍼그나 시추 같은 단두종은 양안시각이 110도, 시야가 250도이며, 콜리나 하운드 계열의 장두종은 양안시각이 80도로 작지만 시야가 290도로 넓다. 양안시각이 좁다는 것은 물체를 입체적으로 보기 어렵고, 시야가 넓다는 것은 먹잇감을 사냥할 때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눈에 명암을 구분하는 세포는 많으나 색깔을 구분하는 세포는 적다. 실험에 의하면 개는 사물을 청색과 녹색계통으로 보고, 고양이는 청색계통으로 보기 때문에 색깔을 구분하는 능력은 매우 약하다고 한다. 그러나 망막 반사판이 발달해 빛을 모으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야간시력은 사람의 5배 정도로 좋다. 특히, 고양이는 야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사냥할 수 있을 정도다.

청력은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가청범위를 보면 개의 경우 65㎐∼45㎑, 고양이는 60㎐∼65㎑고, 사람은 20㎐∼20㎑로 고양이가 가장 넓은 범위의 주파수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작은 설치류들이 초음파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듣기 위해서로 추정하고 있다. 개는 체구가 크거나 작거나, 귀가 섰거나 처졌거나 모든 품종에서 청력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 발달한 후각이 시각, 청각, 촉각 그리고 부족한 미각을 이끌고, 육감을 일깨우며 살아가는 것이 개와 고양이의 감각 본능이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