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族’ 증가…시간·돈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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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대신 영상 활용
인스타그램 등 SNS 조회 급증

직장인 김용훈(30) 씨는 새해를 맞아 턱걸이용 봉과 밴드, 폼 롤러(스펀지로 만든 원통형 운동기구)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김 씨는 7일 “회식이라도 하는 날에는 피트니스 센터에 가기에 시간이 너무 늦고, 실외 운동을 하자니 날씨가 추워 집에서 운동하게 됐다”며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운동 영상을 보며 20분 정도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고 돈도 절약된다는 점을 들어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족’이 늘고 있다. 홈트레이닝은 거창한 운동기구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나 운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시간이 빠듯한 주부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홈트레이닝족은 대개 인터넷에 올라 있는 운동 방법을 따라 하며 혼자 운동하고,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담은 일지를 작성해 SNS 등에 게시한다.

생후 1년 6개월 된 여자아이를 키우며 인스타그램 운동 영상을 이용해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는 김민지(여·28) 씨는 “아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운동하는 건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출산 후 뱃살이 볼록했다가 운동을 통해 복근까지 만든 사람들의 영상을 보면, 집에서라도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는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인스타그램에는 ‘홈트레이닝’(11만3887개), ‘홈트’(13만1725개) 등의 해시태그로 집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또 유튜브에서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197만8257회)와 ‘강하나 하체 스트레칭’(242만6660회) 등 유명 홈트레이닝 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을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월 5만6000원 정도를 내면 매일 전화로 운동과 식단 등 ‘맞춤 상담’을 제공, 홈트레이닝족이 보다 쉽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홈트레이닝으로 50㎏을 빼 SNS 스타가 된 김주원 씨가 펴낸 책은 지난해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10주 이상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 도서’는 지난해 말 2016년 출판계 결산 키워드 중 하나로 홈트레이닝을 꼽기도 했다.

조성식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홈트레이닝의 장점은 편의성”이라며 “시간이나 시설 이용료 등 여러 제약이 없다 보니 운동을 꾸준히 하기 수월할뿐더러, 집에서 하니까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서 더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민·김현아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