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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08일(水)
“모든 보이스피싱 범죄는 대포폰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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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금융범죄예방센터 소장

“모든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는 대포폰에서 시작됩니다. 대포폰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한때 보이스피싱 조직에 몸담았던 이기동(사진)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소장은 8일 대포폰을 없애야 보이스피싱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2004년부터 대포통장 모집 총책으로 활동하다 2008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복역 중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기로 마음먹은 이 소장은 2011년 3월 출소한 이후 자신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피해사례를 종합해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의 정체’라는 책을 냈다. 책이 출간된 2014년에 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도 설립, 지금은 금융범죄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이 소장은 “대포폰은 전 연령대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대신 만들어 남에게 빌려주는 행위 자체가 큰 범죄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별 문제없겠지’하는 생각에 명의를 빌려주면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범죄 조직 손에 들어가고, 수십억∼수백억 원대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포폰은 보이스피싱이 아니라도 불법적인 일에 사용되기 마련”이라며 “무직자나 신용불량자들이 대출광고를 보고 전화하면 제일 먼저 ‘취업한 상태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야 하니 통장과 휴대전화를 만들어 보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대포폰 개통에 명의를 빌려주면 개인정보가 넘어간 상태라 쉽게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그대로 공범이 된다”고 대포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소장은 알려진 범행 수법을 홍보해 시민들이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경계심을 갖게 하는 현재 수준의 대책으로는 금융범죄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소장은 “보이스피싱 조직에도 ‘연구소’가 있는 만큼 범행 수법이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어,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아봐야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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