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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08일(水)
왜 ‘도깨비’ 배우들 인터뷰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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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도깨비’는 끝났지만 대중은 아직 ‘도깨비’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SNS상에는 패러디가 범람하고,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도깨비’ OST가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죠. ‘도깨비’가 떠나 공허해진 마음을 채우기 위해 다른 드라마를 찾아봐도 ‘도깨비’의 빈자리만 더 크게 느껴진다고 하니 퍽 난감합니다.

그러던 중 지인 한 명이 물었습니다. “왜 ‘도깨비’ 주연 배우들 인터뷰는 안 나오는 거야?” 화제 속에 끝난 드라마니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후일담을 듣고 싶은 것이죠. 통상적으로 드라마 출연 배우들이 방송을 마친 후 인터뷰에 나서는 편이니 팬으로서 충분히 가질 만한 의문입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도깨비’가 잘돼도 너무 잘됐기 때문일 겁니다. 한 주연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인터뷰 일정을 물은 매체가 70군데가 넘어요”라고 말했는데요. 1 대 1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하루에 5곳씩 소화해도 보름이 걸리고, 4∼5매체씩 그룹 인터뷰를 진행해도 3∼4일이 소요됩니다. 큰 행사장을 빌려 간담회 형식으로 1회만 진행하는 것이 어떻냐는 권유에는 “성의 없어 보일 수 있고 배우들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죠.

또한 특정 배우만 인터뷰를 한다면, 인터뷰를 하지 않는 다른 배우들이 압박을 느낄 수 있으니 ‘다 함께 하지 말자’는 것이 모양새가 낫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까요?

게다가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는 4∼5개월 동안 배우들은 쪽잠을 자며 촬영에만 몰두합니다. 체력과 정신적 소모가 엄청나죠. 촬영을 마친 후에는 밀린 CF 및 화보 촬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배우들에게는 보다 본질적인 고충이 있습니다. 배우는 연기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직업인데, 이것을 말로 푼다는 것이 쉽지 않은 거죠. 일례로 ‘연기 9단’인 배우 한석규는 인터뷰 자리에서는 답변 하나 내놓기도 어려워합니다. 영화 ‘파파로티’의 개봉을 앞두고 만났을 때도 “허… 참… 이거 뭐라고 말해야 되죠”라며 질문 하나하나에 난감해하는 모습이 역력했죠. 어찌 보면 이미 연기로, 글로, 연출로 모든 것을 웅변한 배우, 작가, 감독에게 말로써 작품을 풀이해 달라는 것이 쉽지 않은 부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경우, 출연 배우들의 계약서상에 대부분 홍보 참여 항목이 들어가 있습니다. 개봉을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영화를 알려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진행되는 드라마 인터뷰는 배우들의 의무 사항이 아닙니다. 팬, 혹은 언론의 권리도 아니죠. 그럼에도 ‘날이 적당해서’ 이 배우들이 인터뷰에 나서길 기대하는 건 혼자만의 바람일까요?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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