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의 신한銀 ‘핀테크’로 디지털 혁신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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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FAN 출시로 모바일 선점
해외진출로 글로벌 시장 확대

위성호(59·사진)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디지털 신한’ ‘글로벌 신한’으로의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 사장은 7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로부터 차기 은행장에 단독 후보로 추천된 데 이어 8일에는 은행 임원추천위원회로부터 추인을 받았다.

은행권에 따르면 스스로를 ‘생존형 얼리어답터’라 부르는 위 사장은 새로 나온 정보통신(IT) 기기는 직접 써보며 그 기능을 샅샅이 살펴본다고 한다. 임원들에게도 “직접 체험해 보라”며 아이디어를 끌어 낸다. 금융업의 미래 먹거리는 ‘핀테크(금융+기술)’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카드 사장 시절 업계 최초로 모바일 플랫폼 ‘신한 판(FAN)’을 출시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핀테크 부문이 확대되는 성과를 거둔 것도 이러한 노력 덕분이라는 평가다. ‘1등 은행’ 자리를 사수해 내기 위한 위 사장의 경영전략도 결국 디지털에 맞춰질 것이란 게 은행 안팎의 예상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은행 혁신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전체 순이익에서 10% 수준인 해외 비중을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한 베트남은 국내 은행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꼽히는 데, 이제는 ‘제2의 신한 베트남’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7일 차기 행장 후보 추천을 마친 뒤 “저성장, 저금리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디지털·글로벌 부분의 경쟁은 심해지는 데 경쟁사의 추격도 거센, 대단히 중요하고 엄중한 시점”이라고 전제, 신한카드가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신용카드 사업 라이센스를 획득한 성과 등을 언급하며 “위 사장은 신한카드를 맡으면서 능력은 검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 사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추인을 받으면 앞으로 2년간 신한은행을 이끌게 된다. 주총 이후 신한은 조용병(60) 회장(현 신한은행장)과 위 행장 체제로 재편된다. 두 사람은 대학(고려대)·입행에서 1년 선후배 사이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