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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09일(木)
조니 뎁 딸·주드 로 딸… 런웨이 접수한 ‘스타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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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패션계 ‘2세 열풍’

조니 뎁 딸, 샤넬 무대서 주목
주드 로 딸, 버버리 모델 발탁
NYT “누구의 아이 선호 현상”
일각선 “능력보다 혈통” 비판


최근 해외 패션계에는 ‘스타 2세 열풍’이 불고 있다. 유명인의 자녀가 고가 브랜드 모델로 발탁되거나 패션쇼 무대에 서는 일이잦아진 것. 부모에게 외모와 끼를 물려받은 2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패션계에도 족벌주의가 생긴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패션계에 ‘누구의 아이(Children of)’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패션위크 샤넬 패션쇼 무대에 선 릴리 로즈 뎁(17)이다.

이날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한 뎁은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과 모델 겸 배우 바네사 파라디의 딸이다. 또 배우 주드 로와 배우 새디 프로스트의 딸 아이리스 로(16)도 최근 버버리 뷰티의 모델로 발탁됐다. 세계적인 록밴드 오아시스의 보컬 리엄 갤러거의 아들 레넌 갤러거(17)도 지난 1월 남성 브랜드 톱맨의 모델로 패션쇼에 섰다.

W매거진 편집장 스테파노 톤치는 NYT에 “우리는 이 현상을 ‘누구의 아이’라고 부른다”며 “유명인의 아들이나 딸이라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직업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명인의 자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언제나 뜨거웠지만 오늘날처럼 많은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적은 없었다. 세계적인 패션에이전트 IMG사에 소속된 유명인의 자녀만 해도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의 아들 딜런 브로스넌(20)을 포함해 25명에 달한다. 최근엔 배우 데미 무어와 브루스 윌리스의 딸 루머 윌리스(28) 등 유명인의 자녀가 대거 등장해 부모들의 젊은 시절 패션을 따라 하는 패션 브랜드 갭의 홍보 영상이 제작되기도 했다.

패션계의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능력주의 시대가 저물고 패션계에서도 혈통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것에 대해 능력보다는 아버지 명성 덕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이러한 패션계의 족벌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확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스타 2세들의 부상이 단지 부모의 명성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예술계 유명인사의 자녀들인 만큼 이들이 부모로부터 뛰어난 재능과 매력을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또 유명인의 자녀들은 나름대로 ‘누구의 자녀’란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고충도 있다. 갭의 모델로 참여한 윌리스는 “인생에서 우리가 무얼 하든지 간에 모든 기사 내용은 ‘누구의 딸’로 시작된다”며 “갭 촬영에서 이 같은 얘기들을 했다. 당신(유명인의 자녀)은 이 사실과 싸울 수도 있고 그냥 받아들일 수도 있고, 감사해 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 부모님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사랑하지만, 나만의 의견을 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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