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sumer >가정용 보일러는 배기구 자주 체크 … 火木보일러는 연통 속 재·타르 청소해야

발화사고 예방 Tip

전기난방기기 못지않게 국내에선 보일러 불량이 화재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어 선택과 설치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6년 1∼10월까지 발생한 난방기기 화재 총 626건 중 보일러 사고가 307건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나무·목탄난로(73건)를 포함하면 비전열 기구의 사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화재 원인은 제품 자체의 이상보단 설치·사용상의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많다. 가정용 보일러에서는 배기구 불량으로 불완전 연소된 내부연소 가스에 착화돼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목탄난로와 화목보일러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연료를 넣어 과열로 주변에 방치된 가연물에 불이 붙거나, 연통 내부에 쌓인 재와 타르 등에 불이 붙어 연통 주변의 가연물에 옮아 화재가 발생했다.

나무·목탄난로와 화목보일러의 경우 연료 수급의 어려움 때문에 설치한 뒤 후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는 저소득층을 위해 보급이 장려됐지만 최근에는 땔감을 구하기가 막막한 것이다. 현행법상 사유림 또는 국유림에서 허락 없이 나무를 가져오는 것은 불법이고, 땔감용 나무를 직접 사야 하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고 수요도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때 화목보일러 사용을 장려했던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보급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주거용 건물에서 발생한 발화기기별 화재현황을 살펴보면 냉난방 등 계절용기기로 인해 2495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는 주방기기(491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계절용기기 중에서는 특히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 비율이 높았으며 계절용기기 화재 중 68%인 1688건이 난방기기로 인해 발생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당기기에 맞는 주의사항을 숙지하여 수시로 점검을 해야 한다”며 “비상상황을 대비하여 주변에 소화기를 반드시 준비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