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기는 쪽에 남았던 김종인, ‘大選 둥지’ 찾아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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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언론사 사장단 만찬
14·15일엔 비주류·중진 회동
제3지대 行·안희정 지원 놓고
본격적인 勢 모으기 착수 해석
獨방문 후 大選역할 결정 전망

향후 거취를 고민 중인 김종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오는 14일, 15일 잇달아 민주당 비주류·중진 의원들과 대규모 만찬 회동을 예정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3지대행, 안희정 충남지사 지원, 독자 대선 출마설 등 향후 행보를 두고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표가 뜻을 같이할 의원들을 모으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9일에는 대전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듣는다.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14일 비주류 의원, 15일 3선 이상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경선 후보들의 캠프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주류에서도 뭔가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김 전 대표와 의원들 사이에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은 조만간 안 지사를 집단 지지 선언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지역 언론사 사장단과 만찬을 함께한다. 김 전 대표는 당초 광주 지역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도 계획했다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충청과 호남의 민심을 직접 듣기 위해 지방 방문 일정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가 당 안팎의 의견 수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선에서의 역할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16~20일로 예정된 독일 방문 직후 김 전 대표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힐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김 전 대표의 안 지사 지원설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을 옹호하기도 했다.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요즘 문재인 대항마로 안 지사를 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안 지사는 이날 김 전 대표에게 대선 경제 정책에 관한 전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개헌이나 경제민주화 등 많은 과제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승리 가능성이 높은 쪽을 택했던 김 전 대표가 민주당에 잔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김 전 대표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안 지사의 승리 가능성을 낮게 볼 것”이라며 “당 밖의 중도·비패권 세력에 도움을 주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김다영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