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全단과대 ‘릴레이 본부점거 농성’ 태세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대학 본부 건물을 점거 중인 학생들이 ‘초장기 농성’에 들어갈 태세다. ‘서울대 본부점거본부’는 농성을 모든 단과대가 참여하는 ‘릴레이 농성’ 방식으로 전환하고, 시흥캠퍼스 계획 철회를 지지하는 각계각층의 연서명 수천 장을 성낙인 총장에게 전달키로 했다. 점거본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23일째 농성 중이다.

점거본부 관계자는 9일 “오늘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 점거 농성을 확대·재정비하는 ‘2017 본부 점거 투쟁계획안’을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투쟁계획안에는 전체 단과대학들이 돌아가며 본부를 지키는 ‘릴레이 농성장 지킴이’ 시스템을 2월 중 가동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체 학생 대표들이 모이는 전학대회 의결을 통해 본부 점거 농성을 오히려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점거본부는 3월 초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위한 개강투쟁 선포식을 여는 등 개강 후에도 본부 점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4월에는 신입생까지 포함한 대규모 학생 공동 행동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투쟁계획안은 무리한 안건”이라며 “징계 절차 재개 등 학교 측 대응은 전학대회 결과를 지켜보고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