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국부론’ 여성역할 배제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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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카트리네 마르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1776년, 오늘날 주류 경제학의 근간이 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나왔다. ‘국부론’에서 스미스는 “빵집 주인이 빵을 굽고, 양조장 주인이 술을 빚는 것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이며, 이처럼 서로가 이익을 위해 행동할 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세상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웨덴 유력 일간지 출신의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누락됐다고 진단한다.

바로 여성이다. 정치경제학의 아버지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개인의 이익 추구 본능을 언급할 때 그를 돌봐준 어머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산 스미스는 어머니의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국부론’을 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스미스가 구상한 세계가 단선적인 경제에 기초한다고 주장했다. 남성과, 남성이 하는 일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구조였다. 스미스는 어머니가 한 일을 망각한 채 불완전한 경제학을 만들었고, 이는 성 불평등과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했다. 저자는 현대 경제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페미니즘은 필수적이며 이는 성 불평등, 인구 증가,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