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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10일(金)
권 원장은… ‘수석 3관왕’ 진기록, 국내 최초·최장 유엔국제재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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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고 전범 재판 때 방탄복장을 갖추고 현장검증에 나선 권오곤 재판관.
권오곤 한국법학원장은 대한민국 ‘최초(最初)’이자 ‘최장(最長)’인 유엔국제재판관이다. 대구고법 부장판사로 있던 2001년 한국을 떠난 권 원장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소재한 구유고슬라비아국제형사재판소(ICTY)에서 장장 15년을 머무르다 지난해 3월 귀국했다.

권 원장의 뇌리에 ‘해외 진출 판사’라는 꿈을 심어 준 건 이장춘(77) 전 주싱가포르·오스트리아·필리핀 대사, 실질적으로 진출 기반을 다지도록 도와준 건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권 원장이 초임 판사로 청와대에 파견근무를 할 당시 외교담당 비서관이었던 이 전 대사가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권 원장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며 “권 영감은 ‘세계의 대법관’이 돼 보라”고 권유한 게 중요한 계기였다고 한다. 이후 2000년 12월 ICTY 재판관 선거 후보에 자원했을 땐 반기문 당시 외교부 차관이 “한국 사법부에서 국제화를 해 보겠다는데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가야 한다”며 독려했고, 권 원장이 유엔 및 각국 외교부의 지지를 얻는 데 발 벗고 도와줬다.

권 원장의 최대 업적으로는 단연 ‘카라지치 재판’이 꼽힌다. 그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인종청소 등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09년 기소된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 사건의 재판장을 맡아 7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재판을 이끌었고, 지난해 3월 24일 카라지치에게 40년 형을 선고했다. 권 원장은 “4년 반 동안 진행된 재판을 토대로 약 2년 반 동안 다듬은 판결문이 총 2600쪽에 달하더라. 처음엔 판결 선고에 90분을 예상했는데 다 읽다 보니 실제로는 100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권 원장은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사법시험 수석 합격·사법연수원 수석 수료 등 ‘수석 3관왕’이라는 진기록으로도 유명하지만, 의외로 사시에서 2차례 낙방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사실 저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반에서 1등을 한 적이 거의 없다”며 “사시에 2번 낙방했다는 건, 그만큼 인간적이란 것 아니냐”고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부인 신수경(61) 여사와 2녀 1남.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1953년 충북 청주 출생 △서울 혜화초·중앙중·경기고·서울법대 졸업 △미국 하버드대학원 석사 △19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9기) △서울민사·형사지법 판사, 대구고법 판사 △대통령비서실 법제연구관 △법원행정처 법무담당관·기획담당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헌법재판소 연구부장 △창원·수원·서울지법 부장판사, 대구고법 부장판사 △구유고슬라비아국제형사재판소(ICTY) 상임재판관·부소장 △사법정책연구원 운영위원회 위원장, 대법원 형사사법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앤장 국제법연구소 소장 △15대 한국법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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