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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10일(金)
노동자 집안 출신 → 軍복무중 민주에 실망 → 금융위기 이후 급진 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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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 배넌의 이력

금융가·영화제작·언론사주 거쳐
2012년 ‘대안우파 운동’ 불붙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념적 구루(스승)’라고 불리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선임 고문은 금융가에서 영화제작자와 언론사 사주를 거쳐 정치가로까지 변신한 풍운아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신보수주의(네오콘) 운동을 동력화한 정치전략가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이 있었다면, 트럼프 행정부에는 배넌 전략가가 ‘브레이트바트 뉴스’ 창립을 통해 급진적 보수주의인 ‘대안우파(alt-right)’ 운동에 불을 붙이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이끌어낸 1등 공신이다.

하지만 배넌의 출생 환경은 보수와는 거리가 멀다. 배넌은 1953년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전화 설비공이었던 부친 마틴은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답게 친(親)민주당 성향이었다. 배넌 본인이 “블루 칼라에 친케네디, 친노조 성향의 민주당 집안이었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배넌의 고교 동창생인 패트릭 맥스위니 변호사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다닌 학교는 1950년대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유일한 인종 혼합 학교였다”면서 “배넌은 어머니 도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도리스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인종적 편견이 가장 없는 인사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후 배넌은 1976년 버지니아공대 도시계획 학사를 받았고, 조지타운대 국가안보학 석사에 이어 1985년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1970년대 말부터 미 해군에서 7년간 복무하면서 실제 구축함 USS 폴 포스터에 승선하기도 했다. 총명하고 성실했던 배넌은 군 복무 이후 골드만삭스에 입사, 투자은행가(IB)로 변신한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1990년 직장 동료들과 함께 미디어·오락 분야에 특화된 투자은행 ‘배넌 앤드 코( Bannon & Co.)’를 설립했고, 테드 터너사(社)의 캐슬록 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성사시키면서 급격히 부를 일궜다. 이 경험은 숀 펜 주연의 ‘인디언 러너’(1992), 줄리 테이머 주연의 ‘타이투스’(1996) 등 영화 18편을 만드는 제작자로 이어졌다.

버지니아공대 학생회장 출신이었지만 특별한 정치 성향은 없었던 배넌이 정치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군 복무를 하면서다. 배넌은 2015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계기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군 복무 전까지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민주당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완전히 엉망으로 정치를 하는 것을 보면서 (로널드) 레이건 숭배자가 됐다.” 실제로 배넌은 2004년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사악함에 맞서(In the Face of Evil)’를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넌이 급진적 우파로 돌아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가 결정적이었다. 금융위기로 평생 모은 노후자금에 큰 타격을 입은 부친 마틴을 대표로 하는 중산층 몰락을 목격하면서 분노한 것. 맥스위니 변호사는 “2008년이 결정적으로, 배넌은 열심히 일한 서민은 망가지고 은행가만 배불리는 ‘근본적 불공정성’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배넌 본인도 “기득권층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전후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카터만큼 죽을 쑤었기 때문으로, 온 나라가 재앙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후 배넌은 2012년 브레이트바트 뉴스 대표에 취임하면서 인종·성·종교차별적 보도를 통해 백인 우월주의에 가까운 ‘대안 우파’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고, 지난해 8월 3번째 트럼프 캠프의 최종책임자인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최초의 ‘아웃 사이더’ 행정부를 창출해내면서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됐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mail 신보영 기자 / 국제부 / 차장 신보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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