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건 스피스, 9개월만에 우승… 노승열 공동 8위

AT&T 페블비치 최종일
통산 9승… 우승 상금 15억원
최근 PGA 7개 대회 20代 석권

세계랭킹 6위 조던 스피스(2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9개월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스피스는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2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남겼다. 합계 19언더파 268타인 스피스는 2위 켈리 크래프트(29·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스피스는 이로써 지난해 5월 딘&델루카인비테이셔널 이후 9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 통산 9승째를 거둔 스피스는 우승 상금 129만6000 달러(약 14억9000만 원)를 받았고, 페덱스컵 순위를 지난주 13위에서 3위로 끌어 올렸다. 4타를 줄인 더스틴 존슨(33·미국)이 합계 14언더파 273타로 3위, 2타를 줄인 브랜트 스네데커(37·미국)는 13언더파 274타로 4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6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린 스피스는 마지막 날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이후 줄곧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는 사이 이날 하루 5타를 줄인 크래프트에 3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스피스는 17번 홀(파3)에서 약 9ｍ 버디 퍼트를 성공, 4타 차로 벌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라운드 내내 언더파 점수를 기록한 스피스는 올해 출전한 4차례 대회에서 매라운드 언더파 스코어와 함께 모두 톱 10에 드는 꾸준함도 과시했다.

노승열(25)은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8타로 공동 8위에 자리하며 올해 처음으로 톱10에 끼였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30·호주)와 동반라운드를 펼친 노승열은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노승열은 6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벙커로 향했으나 벙커에서 친 네 번째 샷을 그대로 버디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렸다. 196야드인 12번 홀(파3)에서는 티 샷을 홀 10㎝에 붙여 아쉽게 홀인원을 놓쳤다. 노승열은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4개를 쏟아내는 바람에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더 이상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데이는 14번 홀(파5)에서 칩샷 이글을 포함해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더해 5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한편 PGA투어에선 지난해 11월 RSM 클래식을 시작으로 최근 7개 대회에서 연달아 20대가 우승하는 ‘젊은피’의 강세가 펼쳐지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