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도발>“中기술 이전받은 이란 세질 미사일과 닮은꼴”

국내외 北전문가들 분석
“사드가 유일한 방어체계”

북한이 이란 또는 중국으로부터 고체연료 엔진 기술을 이전받아 ‘북극성-1’과 ‘북극성-2’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는 의혹이 국내외 미사일 전문가들로부터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과 이란 및 중국 미사일 커넥션 의혹에 대해 그동안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국내외 미사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의 북극성-1(KN-11)과 북극성-2가 중국의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JL(쥐랑·巨浪)-1 또는 중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이란의 세질 중거리탄도미사일과 닮은꼴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JL-1 육상배치형은 중국의 DF(둥펑·東風)-21계열 미사일”이라며 “북극성-1과 북극성-2도 근본적으로 JL-1또는 DF 계열”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중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세질 미사일을, 파키스탄도 중국을 통해 샤한 미사일을 개발했다. 이란은 2008년과 2009년 세질 1·2호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현재 세질 2호를 실전 배치했다.

탈 인바르 이스라엘 피셔항공우주전략연구소 우주연구센터장은 지난해 4월 미국 하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이란과 공유되고 있다”면서 “북한 고체연료 엔진의 지름이 1.25m라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이란 세질 미사일과 제원이 같다”고 밝혔다. 사거리 2000∼2400㎞인 세질 미사일은 2단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다. 인바르 센터장은 “북한이 세질의 기술을 받아들여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지 루빈 전 이스라엘 미사일방어국장도 “과거 북한이 세질 미사일처럼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미사일을 보유한 적은 없다”면서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세질 미사일 기술을 도입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어도어 포스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와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 역시 북한의 SLBM인 KN-11이 1t 중량의 탄두를 약 600㎞, 1.5t짜리 탄두를 약 450㎞ 각각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북한이 파키스탄과 이란으로부터 KN-11 기술을 이전받았을 것이라며 파키스탄의 샤힌 미사일과 이란의 세질 미사일의 성능을 KN-11의 사정을 추정하는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세질 2단계 미사일에 쓰인 것과 같은 모터가 KN-11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12일 미사일 발사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조기 배치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IRBM을 방어할 유일한 무기는 사드”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