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文 제치자!”… 안희정 ‘충청 뒤집기’ 시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광주의 安 안희정(오른쪽) 충남지사가 12일 광주교육대학교에서 열린 더좋은민주주의 광주포럼 여성 및 청년위원회 간담회에서 방청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율 아직까지는 文이 1위
道政일정·향우회 등 표심공략
후원회장 공모 350여 명 몰려

야권의 2위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고향이자 정치적 안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1위를 유지하는 충청권 ‘뒤집기’에 나섰다. 안 지사는 이번 한 주 동안 충청권을 집중 공략해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 냄으로써, 인지도가 상승하기 시작한 호남과 경남 민심에 안정감을 주고 전체 지지율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마감된 안 지사의 후원회장 공모에도 각 분야 인사 35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는 13일 충남 도정일정을 시작으로 15일에는 재경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충청 표심을 집중 공략한다. 특히 15일 오후 63빌딩에서 열리는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는 지난달 2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참하겠다고 밝혀와 취소됐던 행사다. 이 자리에는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을 비롯해 충청 출신 전·현직 의원 등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안 지사는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자신이 충청 대망론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주자임을 강조하며 지지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충남, 17일에는 충북에서 각각 일정을 소화하며 충청민심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안 지사가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에 충청 뒤집기에 나선 것은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대선주자로서의 인지도 및 지지율이 급상승했지만, 정작 자신의 안방인 충청보다는 호남지역 및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오르면서 여전히 충청에서는 문 전 대표가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정권교체가 상수로 굳어지면서 문재인 대안론을 찾으려는 표심이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안 지사가 충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며 정권교체에 대한 안정감을 보여줘야 호남 및 경남지역에서의 지지율 견인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안 지사는 지난 주말 목포·광주 등 호남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주말에는 경남지역을 방문하는 등의 투트랙 전략으로 ‘안희정 대안론’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후 마감한 안 지사의 후원회장 공모에서는 10명 모집에 350여 명의 각계각층 인사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