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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 Science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14일(火)
동영상 광고 노리는 두 공룡… 국내 IT업계 “역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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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자사 동영상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를 시연하고 있다. 페이스북 제공
▲  로버트 킨슬 유튜브 부사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AP 뉴시스

- 방통위 ‘광고수익 규제’ 검토에… 네이버·카카오 ‘울상’

페이스북, 광고로 224억달러
구글, 유튜브광고 매출 30%↑
국내시장 경쟁도 압도적 우위
업계 “외국社 점유율 공개해야”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동영상 플랫폼 운영업체들이 삼중고(三重苦)에 내몰리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공룡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앞다퉈 동영상 광고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우며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지상파 등 주요 콘텐츠 제공업체(PP)와의 불리한 계약 조건 때문에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포털 사업자로의 광고 쏠림 현상에 대한 규제안 연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포털 사업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자칫 토종 동영상 플랫폼 자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1일 실적발표를 통해 동영상 플랫폼 및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페이스북 내 소비자 동영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를 통해 광고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동영상 광고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2014년부터 ‘비디오 퍼스트’를 강조해온 페이스북은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일부 직원들을 통해 플랫폼의 미래를 ‘모바일 TV’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실적 발표에 맞춰 스마트폰 가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동영상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페이스북이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정체 시점에 다다르자 거대 광고주들이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TV 광고 시장을 넘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페이스북은 90초 이상의 동영상에 15초 이내의 중간 광고를 삽입하는 상품을 1월부터 테스트 중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라이브라는 동영상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미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동영상 시장을 장악한 구글은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유튜브는 8일 영상 창작자가 모바일에서도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이용자들이 방송을 하는 창작자에게 지지 메시지와 함께 후원금을 주는 ‘슈퍼챗’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도 출시했다. 알파벳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만 261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 중 디지털 광고 매출은 224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한다.

구글은 유튜브 광고 수익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분석가들은 2015년 유튜브 매출을 9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유튜브 광고 매출이 2016년에만 약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구글은 이미 자사 서비스의 높은 시간 점유율을 바탕으로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유튜브 앱의 체류 시간이 네이버의 모바일 앱(미디어플레이+VOD) 체류 시간의 3배가 넘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은 동영상 시장에서 글로벌 사업자들에 밀려 맥을 못 추는 분위기다.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리브랜딩’하며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주요 동영상 콘텐츠인 지상파 콘텐츠의 경우 광고 매출의 90%를 방송사들이 만든 SMR가 가져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올해 초 인터넷 기업이 방송 등 전통 미디어를 제치고 막대한 광고수익을 올린다는 지적과 관련해 규제안 연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운용하는 국내 포털 업체들의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 외국 사업자의 국내 광고 점유율을 파악하는 등 국내외 업체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틀이 필요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방통위가 포털 등 인터넷 사업자로의 광고 쏠림 현상에 대한 규제안을 검토하기 전에 국내 업체의 ‘역차별’ 우려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실제 국내에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시장은 방송사, 통신사, 인터넷 사업자 등이 함께 경쟁하는 곳인데,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압도적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매출 등을 공개하지 않고 기존 시장 사업자들의 견제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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