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매우 큰 문제… 강력히 다룰 것”

美 국무·국방부 “北위협 대응 종합동맹능력 개발”
日 방위성, 북한 미사일 상시요격태세 도입 검토
안보리, 만장일치로 규탄 …‘추가중대조치’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북한을 매우 강력하게(very strongly) 다룰 것”이라면서 강경 대북정책을 예고했다. 미국 국방부·국무부도 이날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종합 동맹 능력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일 등 동맹 방어 조치 강화를 시사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명백히 북한은 매우 큰 문제(a big, big problem)로, 매우 강력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 시험발사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발언에 동의하면서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출범 4주째를 맞은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보다 더욱 강력한 대북압박·제재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의 영토와 국민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격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도 논평에서 “우리는 동맹 방어 약속을 재확인하며,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일련의 동맹 능력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NHK는 14일 북한이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를 사용하거나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고 있음에 따라 일본 방위성은 자위대의 북한 미사일 상시요격태세 도입 등 대북 강경태세를 이달부터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나타날 경우에만 산발적으로 이를 요격하는 ‘파괴조치명령’을 자위대에 내려 왔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는 추가적인 중대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