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헌재 탄핵심판>特檢, 朴 대면조사 날짜 ‘최종 통보’ 방침

이재용 구속영장 발부 경우
여론압박에 조사 응할 가능성

우병우 금주 피의자 소환 방침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대통령 측이 사실상 대면조사를 받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금명간 박 대통령 측에 특검이 원하는 대면조사 일자를 공식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특검 수사 기간이 1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 측이 ‘조사일 유출’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대면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일반 피의자 소환 형식에 따라 조사일을 통보하겠다는 것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현재 박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일을 정하기 위한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박 대통령 측이 대면조사를 받을 생각이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특검팀은 이르면 이날 중 박 대통령 측에 대면조사 기일을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반 피의자에게 하듯, 박 대통령 측에 조사일을 최종 통보하고 그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박 대통령 측의 답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아무리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박 대통령이 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영장이 발부될 경우,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박 대통령이 여론의 압박을 느껴 전격적으로 조사에 응할 ‘일말’의 가능성도 있다.

특검팀은 또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을 검찰로 이첩할 경우 그의 ‘친정’인 검찰에서 실효적인 수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주 중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해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검팀은 15~17일 중에는 우 전 수석을 소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그의 변호인과 출석 날짜를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그를 조사한 뒤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속전속결’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수사팀 일각에서는 우 전 수석 수사가 특검에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박 겉핥기’식으로 그칠 우려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