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보도사진, ‘터키에서의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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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도사진재단 선정 발표 AP 브루한 오즈빌리치 작품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터키의 한 미술관에서 괴한에게 피살되는 순간을 담은 사진이 ‘올해의 세계 보도사진’으로 선정됐다.

세계보도사진재단(WPPF)은 13일 AP통신의 사진기자 브루한 오즈빌리치가 찍은 ‘터키에서의 암살’(사진)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올해의 보도사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0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인 오즈빌리치는 “정말 위험하지만 엄청난 역사적 순간이라는 걸 직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즈빌리치는 지난해 12월 19일 터키 앙카라 현대미술관에 행사를 취재하러 갔다가 우연히 카를로프 대사가 암살당하는 생생한 장면을 촬영했다. 당시 행사에서 전직 터키 경찰관이었던 메블뤼트 메르트 알틴타스는 축사를 하던 카를로프 대사에게 “알레포를 잊지 말라”고 외치며 총을 쏘았다.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오즈빌리치는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고 그 순간을 담았다. 그는 “순간적으로 부상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셔터를 눌렀다”고 말했다.그는 알틴타스가 바닥에 쓰러진 카를로프 대사 옆에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장면도 카메라에 담았다. 카를로프 대사는 피격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WPPF는 전 세계 125개국에서 5000여 명의 사진기자가 제출한 8만408장의 사진을 심사해 8개 부문에 걸쳐 45명의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시상식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오는 4월 개최된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