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수도 예산 취약지역 우선 투입

정부가 내년도 상수도 예산을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나 가축 매몰 등으로 식수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과 도서(島嶼) 등 취약지역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관련 업계 종사자 500여 명을 초청해 이런 내용의 ‘상수도 분야 올해 예산 조기 집행 계획과 내년 예산편성 지침 설명회’를 가졌다. 정부는 내년 상수도 확충사업 예산을 편성할 때 사업대상지로 상습 가뭄 지역, 산간 또는 도서 지역, 재난·사고 우려 지역 등을 우선 선정키로 했다. 라돈, 우라늄 등 자연 방사성물질 검출지역과 폐광으로 인해 발생한 카드뮴 검출지역, 가축 매몰지 주변 지역 등 오염물질로 상수원 안정성을 저해하는 지역에도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비상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상수도 평균 보급률은 98.8%(2015년 12월 말 기준)이지만, 농어촌(면 지역)과 도서 지역 상수도 보급률은 76.3%(2016년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

환경부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농어촌 지역 상수도 보급을 위해 2조734억 원(국비 1조4514억 원·지방비 6220억 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4714억 원(국비 2985억 원·지방비 1729억 원)을 투입해 농어촌 주민 약 19만1000명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경우 면 단위 지역 상수도 보급률이 지난해 76.3%에서 80.0%로 올라간다. 또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 1분기 예산집행률을 60% 이상으로 잡았다.

이용권 기자 free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