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돌고래 1마리, 수입 5일만에 폐사

울산 남구가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 1마리가 도착 5일 만에 폐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지난 9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수입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13일 오후 9시 15분쯤 폐사했다. 폐사한 돌고래는 몸길이 262㎝, 무게 184㎏의 4∼5세 암컷이다. 이 돌고래는 앞서 지난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정을 출발, 약 32시간 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당시 뱃길 700㎞, 육로 300㎞ 등 1000㎞를 이동한 돌고래는 도착 직후부터 적응과 안정을 위해 수족관과 따로 떨어진 보조 수조에 수용됐다.

생태체험관 측은 “오전까지 고등어 먹이를 먹으며 건강했던 돌고래가 오후 들어 먹이를 먹지 않는 등 이상징후를 보인 뒤 돌연 폐사했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울산환경운동과 핫핑크 돌핀스 등 20여 개 시민·환경·동물보호단체가 참여하는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드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며 살아가는 돌고래를 비좁은 수조에 가두는 것 자체가 돌고래를 죽이는 행위”라며 남구의 돌고래 수입 강행을 비난했다.

한편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2009년 10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모두 8마리의 큰돌고래가 수입됐으나, 수족관에서 직접 낳은 새끼 2마리를 포함해 모두 6마리가 폐사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