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9월 지주사 전환 완료 검토

내달 금융위에 인가승인 요청

우리은행이 앞으로 6개월 동안 지주사 전환 작업을 끝내고 은행에서 지주로 교환 상장하는 ‘9월 지주사 전환’ 추진을 검토중이다.

16일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3월 중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인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은행에서 지주사로 교환 상장하는 데까지 관련 작업이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지주사 전환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목표 시점을 9월로 잡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계획대로라면 6월쯤 금융위로부터 본인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 인가를 신청하면 보통 예비인가 60일, 본인가 30일 등 총 90일이 소요된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실무작업을 맡길 자문사 선정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은행 주식을 지주 주식으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주식 재평가 등은 삼일회계법인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으로 1만3700원으로, 내부에서는 지주사 전환 후 2만 원대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은 조기 대선 가능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전 승인 작업을 마무리해야 정권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내부 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지주사 전환에도 긍정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주사로 전환하면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포인트가량 상승하고, 대외신인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