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전역으로…‘도시재생’ 17곳 확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市 2단계 사업지 선정 발표

올부터 5년간 2000억 지원
도심·동북·서남권 고루 분포
지역 정체성 맞춰 주민 주도
젠트리피케이션 적극 방지

서울의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이 도심 위주에서 서울 전역으로 본격 확대된다.

서울시는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영등포 경인로 일대 등 2단계 ‘서울형 도시재생지역’ 17곳을 최종 확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선정된 17곳은 영등포 경인로, 용산전자상가, 정동을 비롯해 신영동, 4·19사거리, 마장동, 청량리, 수유1동, 창3동, 안암동, 묵동, 불광2동, 천연동, 수색동, 독산 우시장, 난곡동, 목2동 등이다. 앞서 시는 2015년 12월 서울역 일대 등 13곳을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했다. 1단계가 쇠퇴한 서울 도심 중심이었다면, 2단계 사업지는 도심은 물론 동북·서남권 등에 고르게 분포한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선정으로 서울형 도시재생이 쇠퇴한 도심부 위주에서 서울 전역으로 본격 확대되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에 선정된 지역을 특성에 따라 중심지재생지역(7곳), 주거지재생지역(10곳)으로 나눴다. 중심지재생지역은 다시 △경제기반형(1곳) △중심시가지형(6곳)으로, 주거지재생지역은 △근린재생 일반형(7곳) △주거환경관리사업 연계형(3곳)으로 세분했다.

시는 이들 지역에 2021년까지 5년간 총 2000억 원의 마중물 사업비를 지원한다. 선정된 17곳은 시민 아이디어 공모와 아이디어 캠프를 통해 주민들의 생각과 관심을 모으고, 소규모 재생사업과 주민역량 강화사업을 발굴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주민들의 역할이 중요한 주거지재생은 6개월간 19개 지역 주민 1500여 명이 참여해 도시재생 공감대 형성을 위한 주민설명회와 마을축제, 공동체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주민제안공모사업 등을 시행하면서 주민 중심의 도시재생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1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참여를 강조했지만 실질적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중심지재생지역에 대해서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 방지 대책도 적극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마장축산물시장은 건물주의 50% 이상이 상생협약에 동의했고, 용산전자상가도 상인연합회·시설주·시·구가 협의체를 꾸려 임차상인의 권리를 보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이 밖에도 관리가 필요한 저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희망지 사업’을 이어간다. 희망지로 선정되면 시로부터 지역별로 8000만∼1억2000만 원을 지원받아 도시재생 교육과 홍보, 공동체 활성화, 주민공모를 통한 소규모 사업 등을 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 = 과거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 대신 주민이 직접 공동체를 꾸리고 환경을 정비하며 마을을 되살리는 사업.

김도연 기자 kdy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