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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17일(金)
(1066) 51장 대통령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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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푸틴이 가볍게 헛기침을 했지만 회의장의 모든 시선이 모였다. 푸틴이 반질거리는 얼굴로 4개국 정상을 차례로 둘러보며 웃었다. 시선이 마지막에 아베의 얼굴에서 멈췄다.

“러시아는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습니다. 일본과 중국, 대한민국, 3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황한 아베가 크램프를 보았다.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각하, 대마도 문제만 논의하도록 해 주십시오.”

그때 서동수가 말을 받았다.

“이번 기회에 일본으로부터 당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아베의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대마도 반환 요구가 기폭제가 된 것 같습니다만 간토 대학살에 대한 보상도 함께 요구합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요.”

시진핑이 거들고는 외면했다.

“말도 안 돼!”

마침내 아베가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내려치며 소리쳤다. 아베가 서동수를 노려보았다.

“뭐? 간토 대학살? 그 증거를 대시오! 100년 가깝게 지난 옛날이야기를 꺼내 배상금을 내라고? 이런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이오!”

“여기 있습니다.”

서동수가 두 팔을 벌려 테이블을 가리키는 시늉을 했다.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잘못된 과거는 바로 잡아야 진정한 세계 질서가 확립됩니다. 그냥 넘어가면 잘못은 반복될 것입니다.”

“옳소.”

시진핑이 짧게 동의하고 또 외면했다. 크램프와 푸틴은 쳐다만 보았고 서동수의 말이 이어졌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일본 정부에 대마도 반환과 함께 간토 대학살에 대한 보상금 3500억 달러를 요구합니다. 이것에 대한 일본 측의 답변을 이번 회의에서 듣고 싶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요.”

시진핑이 다시 나섰는데 이번에는 똑바로 아베를 보았다.

“우리도 난징 대학살에 대한 일본 측의 보상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결정해야겠습니다. 3조5000억 달러에서 한 푼도 깎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그것이…….”

입을 반쯤 벌린 아베가 숨을 들이켠 순간에 크램프가 나섰다. 지친 듯 치켜든 손이 힘없이 흔들렸다.

“잠깐만, 일이 커졌는데 잠시 휴회를 하고 다시 시작하십시다.”

크램프가 푸틴을 흘겨보고 나서 말을 이었다.

“한 시간 동안 휴회를 합니다.”

그동안 비공식, 개별 접촉을 하려는 의도다. 서동수가 한국 측의 대기실인 별관으로 옮겨갔을 때 제일 먼저 찾아온 특사는 푸틴의 비서실장 유리 안드로포프다. 안드로포프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각하께서 그대로 밀고 나가시도록 응원하실 것입니다.”

안드로포프가 그렇게만 말하고 떠났을 때 이번에는 크램프의 안보수석 레빈스키가 들어왔다.

“이번에는 대마도 문제만 거론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일이 복잡해지는데요.”

난감한 표정의 레빈스키가 서동수와 유병준을 번갈아 보았다. 안보특보 안종관은 지금 시진핑한테 가 있다. 서동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대통령도 순발력이 필요하다. 보좌관이 다 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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