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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18일(土)
(1067) 52장 새질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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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다시 회의가 시작되었을 때 아베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본은 어떤 위협과 압박에도 방어하고 물리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습니다.”

어깨를 편 아베가 서동수와 시진핑까지 번갈아 보았다. 당당한 자세다.

“나는 일본을 대표해서 대한민국과 중국 정부에 요구합니다. 대마도 회수와 보상금 요구는 국제법을 무시한 협박이며 전쟁 위협입니다. 철회를 바랍니다.”

아베가 입을 다물었을 때 크램프가 먼저 서동수부터 보았다.

“중재국으로서 묻습니다. 일본 총리의 제의를 받아들일 겁니까?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습니까?”

“우리는 대마도 수복과 대학살 포상금 두 건을 모두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도 취소할 생각이 없습니다.”

“조정할 여유는 없습니까?”

“없습니다.”

머리를 저은 서동수가 손목시계를 보는 시늉을 했다.

“대마도 수복 시한이 48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중재 의장국으로, 그리고 일·미 동맹국의 일원으로 미국이 대한민국의 침략위협에 강력한 경고를 해주길 바랍니다.”

아베가 소리치듯 말했으므로 회의장에 소란이 일어났다. 일본 대표단 몇 명이 따라서 항의했고 맞받아서 대한민국 대표단이 소리쳤기 때문이다. 크램프가 의사봉을 두드려 진정시키고 나서 입을 열었다.

“영토 침략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미국은 동맹국과의 협정을 준수합니다. 그러나…….”

크램프가 외면했다. 아베는 물론 서동수도 보지 않는다. 크램프가 말을 이었다.

“첫째, 대마도가 일본령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습니다. 한국 측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기 때문에 침략이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베가 입을 열었다가 크램프의 말이 이어지는 바람에 다물었다.

“미국은 한국과도 동맹 관계입니다. 동맹국 간의 전쟁에 개입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입장입니다.”

그때 시진핑이 손을 들어 발언권을 요청했다. 꼭 팔꿈치를 테이블에 붙인 채 손을 들어서 이번에도 못 볼 뻔했던 크램프가 짜증난 표정으로 지명했다.

“아, 시 주석, 말씀하시오.”

“난징대학살 보상금 3조5000억 달러는 이번 대마도 수복과 함께 받아야겠습니다. 이것이 중국 정부의 방침입니다.”

“아니, 이것 보시오.”

참지 못한 아베가 시진핑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대마도 사건에 끼어들어서 무슨 보상금이오!”

“3조5000억 달러입니다.”

시진핑이 표정 없는 얼굴로 외면한 채 말했다.

“한푼도 깎아줄 수 없습니다.”

그때 크램프가 의사봉을 두드렸다.

“다시 휴회합니다.”

이번에는 무기한 휴회다. 다시 별관으로 돌아왔을 때 안종관이 서동수에게 말했다.

“이제 공식적으로 미국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셈입니다, 각하.”

안종관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라 있다. 크램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공언(公言)했던 것이다. 더욱이 이 경우는 동맹국 간의 전쟁이 될 것이다. 끼어들기가 더욱 난감한 조건이다. 그때 유병선이 방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각하, 일본 관방장관이 오겠다는데요.”

아베의 심복 스가 요시히데다. 서동수가 긴장했다. 어떤 협상안을 갖고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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