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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17일(金)
‘특검 연장’ 고민 깊어지는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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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땐 보수·거부땐 중도 반발
野 “회피명분 없어” 거센 압박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 활동 기간 연장 문제를 놓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고민에 빠졌다. 황 권한대행의 대권 도전 카드가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에서 특검 연장 여부와 관련된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득실계산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특검 연장을 승인하면 전통적인 보수층이, 거부하면 중도층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황 권한대행 측은 17일 통화에서 “관련 법에 따라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특검 활동 기간이 10여 일 남은 만큼, 충분히 심사숙고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연장 승인 또는 거부가 자신의 위상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차기 대선이 ‘야(野)-야’ 구도로 흘러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껴안기’ 혹은 ‘박근혜와 선 긋기’ 사이에서 모종의 결단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이 국민 여론을 감안해 연장을 승인할 경우 대구·경북(TK) 지역과 60대 이상 보수층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 TK 출신이면서도 박 대통령과 대립해 ‘배신자’ 굴레를 쓰게 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사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반면 기간 연장을 거부하면 광장의 민심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고민이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황 권한대행이 수사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뇌물 수수자인 박 대통령은 수사를 회피할 명분도,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대면조사를 미룰 이유도 없다”며 “황 권한대행은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즉시 받아들이라”고 주장했다. 황 권한대행이 대권 도전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한, 중도층을 잡지 못한다면 확장성에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을 결정한 점도 특검 연장론에 힘을 싣는 지점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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