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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17일(金)
“朴 죽이고 다른 쪽과 얘기”… 고영태가 짠 그림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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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고원기획 대표 녹취록
‘崔국정농단’판 흔들 변수 부상

헌재, 朴측 공개청취요구 거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최종 변론 기일을 지정하는 등 심리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최순실(61) 씨의 측근이었다가 갈라선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의 ‘녹취록’이 마지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고 전 이사와 지인들 간 녹취록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전체 판을 뒤흔들 중요한 변수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지금 판이 돌아가는 게 고 전 이사가 짠 그림 그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주장도 나온다. 헌재가 일단 녹음 파일을 법정에서 틀어달라는 대통령 측 요구는 거부했으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17일 법조계와 전날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고 전 이사와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등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이권에 개입하려 하거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정농단 사건의 폭로를 기획하기도 했다. 고 전 이사는 김 대표와 통화에서 “김종하고 관련된 거, 그걸 찾아서 그 회사 좀 가르쳐 달래. 이름을 모른다고. 몇 개만 던져주면 되지 뭐”라고 말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취재하는 기자를 상대로 아는 내용을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류 전 부장과 통화에서 “소장님(최 씨)은 박근혜는 ‘지는 해’이기 때문에 끝났다고 봐요. 걔(박 대통령)한테는 받을 게 없다는 겁니다”라며 “저는 그거(박 대통령)를 죽이는 걸로 하고 다른 쪽하고 이야기하는 게 더 크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전 고 전 이사 측이 관련 폭로를 사전에 모의한 정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 전 이사 관련 녹음 파일을 법정에서 직접 듣고 진위를 확인하자고 주장했지만, 헌재는 “공개법정에서 들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특정해서 입증 취지를 밝혀달라”며 일단 완곡히 거부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녹취록이 계속 공개되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전체 흐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미 최 씨의 국정농단·전횡 증거는 수도 없이 공개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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