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웨덴 문제”… 스웨덴 “무슨 소리?” 해명 요구

‘난민 관련’ 돌출발언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뜬금없는 “지난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발언에 스웨덴 정부가 공식적으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스웨덴 내부에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뉴스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에 속은 것 아니냐는 빈정거림이 일고 있다.

19일 더로컬 스웨덴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플로리다 주 멜버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국경 개방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독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봐라. 스웨덴에서 지난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봐라”며 “스웨덴, 그들은 대규모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유럽 각국에서 발생한 난민 연루 테러 사건을 통해 자신의 반(反)이민행정명령을 정당화하려는 것이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간밤에 스웨덴에서 테러가 일어난 것처럼 말한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2010년 알카에다 연루 이라크계 청년이 자폭 테러를 일으켜 2명이 부상한 일 외에 난민이나 이민자 관련 테러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프톤블라데트 등 스웨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마치 자국이 테러 공격을 당한 것처럼 간주되자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카타리나 액셀슨 외교부 대변인은 “스웨덴 정부는 테러와 관련된 어떤 중대한 사건도 알지 못한다”면서 “워싱턴 주재 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트럼프 대통령 발언 배경에 대한 설명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