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없었다면 中 사분오열됐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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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기 맞아 추모 물결 이어져

“덩샤오핑(鄧小平)이 없었다고 생각해 보라. 생각만으로도 식은땀이 날 것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사진)사망 20주기를 맞아 중국에서는 개혁개방을 주창한 그의 정신을 기리는 잔잔한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계열의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0일 사설을 통해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지금 시대에 덩샤오핑 생전을 생각해보며 인민들은 그의 위대함을 기리고 있다고 전했다. 독립과 부강을 추구해 온 중국 근현대사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이 독립과 자주를 이뤘다면 덩샤오핑은 당시 만연했던 좌편향을 지우고 ‘사상의 개방’과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외쳐 지금까지 이어져 오며 중국을 부강하게 만들었다.

환추스바오는 “혁명이 아닌 개혁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역사적으로 찾기 어려운 큰 과제로 그는 성공한 개혁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만일 덩샤오핑이 없었다면 지금의 중국이 누리고 있는 사상적인 개방과 개혁개방을 겪지 못했을 것이고 혹은 개혁개방이 통제를 잃어 국가가 이미 사분오열됐을지 모르는 일이다”라고 그를 평가했다.

런민르바오 해외판의 위챗 칼럼 ‘학습소조(學習小組)’는 지난 2014년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협력하여 개혁하는 것이 덩샤오핑을 기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글을 다시 실었다.

덩샤오핑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광안(廣安)에는 추모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특히 기업인 참배객들이 줄을 이어 덩샤오핑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지난 1904년 출생한 덩샤오핑은 14세에 프랑스에 유학하며 공산주의 운동에 가담한 뒤 모스크바 중산대학을 거쳐 귀국해 중국에서 마오쩌둥과 함께 대장정을 함께했다. 이후 문화대혁명 시절 좌천돼 고초를 겪었지만 마오쩌둥 사후 복권돼 개혁개방을 주창했다. 1981년 이후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로서 ‘실사구시’ 정신에 입각해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