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세균테러로 1년내 3000만 명 숨질수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이츠, 뮌헨안보회의서 경고

“전쟁 준비하듯 대책 마련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전염병이란 새로운 테러 때문에 1년 내 3000만 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인류에 경고했다. 게이츠는 세계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전쟁을 준비하듯” 백신 개발 및 대응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게이츠는 18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20년 전 의료분야의 자선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했을 때 국제 안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세계는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며 “전쟁 지역과 기타 취약 국가들은 전염병을 제거하기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 전염병은 테러리스트들이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특히 전염병이 얼마나 인류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경고했다. 게이츠는 “우리는 국제안보와 의료 보장 사이의 연결고리를 무시해왔다”며 “전염병 학자들은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병원체로 1년도 안 돼 3000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실제로 “10년 혹은 15년 내로 세계가 이 같은 일을 경험할 합당한 가능성이 있다”며 “1918년에도 인플루엔자의 일종으로 5000만~1억 명이 사망했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전염병과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를 대비해 ‘백신, 의약품, 진단법’ 등의 무기를 보관할 무기고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10년까지도 걸리는 새 백신 허가 과정이 90일 내로 줄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최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5년간 1억 달러(약 1150억 원) 출연을 약속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