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대가’ 김지영 씨 별세… 2년간 투병 감추고 연기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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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 김지영 씨가 19일 오전 6시 51분 별세했다. 79세.

김 씨의 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년간 주변에 알리지 않고 폐암으로 투병하며 연기활동을 이어오다가 급성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최근 드라마 ‘여자를 울려’와 ‘판타스틱’ 등에 출연한 고인은 오는 5월에 새 작품 출연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52년 악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한 고인은 1960년 ‘상속자’로 영화계에 데뷔한 후 100여 편의 영화와 수많은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젊은 시절 조연에 머물던 그는 노년에 접어들며 대표작을 쏟아냈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해운대’ ‘국가대표’ ‘마파도2’ 등 영화와 ‘바람은 불어도’ ‘장미빛 인생’ 등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2005년에는 KBS 연기대상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특히 사투리 연기로 큰 인기를 모았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틈틈이 지방을 다니면서 팔도 사투리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들 임상호 씨와 딸 금순 씨, 민순 씨, 은순 씨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8시다. 02-2258-5940

김구철 기자 kc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