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젠 대놓고 롯데 겁박하는 中과 ‘촛불의 反사드’ 內應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의 압박이 노골적 민간기업 겁박에까지 이르렀다. 지난 18일 한·중 외교장관 뮌헨 회담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이 사드 보복 조치 철회를 요구하자,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 정부가 한 것이 아니다”면서 “사드 배치를 일단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다음날인 19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대놓고 롯데를 겁박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롯데그룹 경영진은 지역 관계를 요동치게 만들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추스바오는 “중국인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 심지어 적대적인 감정을 불어넣어 롯데의 중국 사업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중국 관영언론 매체는 런민르바오처럼 아예 공산당 기관지이거나,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관여 아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내에서도 이에 내응(內應)하듯 롯데 때리기가 본격화한 것이다. 18일 광주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광주지방법원으로 행진하던 기존 시위와는 달리 도심의 롯데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백화점 앞에서 ‘사드 배치 부지 제공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같은 날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도 사드 부지 제공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촛불시위를 주도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사드 배치를 ‘박근혜 정부 적폐’로 규정하고 사드 배치 중단을 6대 긴급 현안으로 정한 상태다.

사드 배치는 12일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핵·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 한·미 동맹의 리트머스 시험지도 되고 있다. 그런데도 롯데 매장으로까지 몰려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반(反)안보 행태다. ‘자유무역 수호자’ 운운하면서도 민간 기업에까지 보복을 하는 중국의 치졸한 행태야 예상된 것이지만, 여기에 동조하는 국내 세력은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