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내 강제 성추행 김요일 시인, 집행유예 1년

최근 문단을 달군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김요일(52) 시인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남현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던 김요일 시인에게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시인은 2015년 6월 26일 오후 10시 56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 앞에서 피해 여성 A 씨에게 “좋아한다. 좋아했었다”고 말하며 입맞춤을 해 A 씨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시인은 재판에서 입맞춤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 판사는 “피고인은 반성하지 않으면서 피해자의 대응 태도만을 탓하고 있고, 추행의 정도가 가볍지 않다”며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논리성·구체성·진술 태도 및 진술 뉘앙스 등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추행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남 판사는 다만 “추행을 위한 별도의 폭행·협박이 선행되지 않았고 피고인이 동종 전과로 처벌받은 적이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3월 김 시인을 고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문단 내 성폭력이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면서 김 시인은 작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