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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22일(水)
(1069) 52장 새질서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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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남쪽 별관에서 크램프와 푸틴이 마주 보고 앉아 있다.

푸틴이 크램프에게 찾아온 것이다. 푸틴 측 배석자는 메드베데프와 안드로포프, 크램프 측은 국무장관 존슨과 레빈스키다.

“방금 스가 요시히데가 미스터 서한테 갔습니다.”

크램프가 웃음 띤 얼굴로 푸틴을 보았다.

“내가 아베한테 좀 미안해요. 날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말이오.”

“아, 그 사람, 분수를 알아야죠.”

크램프가 내놓은 보드카를 잔에 따르면서 푸틴이 투덜거렸다.

“어린애도 아니고 뭡니까 그게?”

“뭐가 말씀이오?”

정색한 크램프에게 푸틴이 대답했다.

“동맹국인 미국이 막아야 된다면서 징징댔지 않아요? 누가 보면 일본이 상전이고 미국은 일본이 시키는 대로 하는 나라인 줄 알겠습니다.”

“괜히 쌈 붙이지 마시고.”

쓴웃음을 지은 크램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

“놀랐어요.”

“뭐가요?”

“이 와중에도 중국이 3조5000억 달러 배상금을 신청하는 것 좀 봐요.”

“과연.”

푸틴이 머리를 끄덕였다.

“중국놈들 장삿속은 놀랍지.”

“이제 대한민국에다 한랜드로 이어지는 제3제국으로 중국이 꽉 막혔지요?”

크램프가 술잔을 들면서 물었다. 크램프의 술잔에는 위스키가 담겨 있다.

“그럼요. 중국은 이제 서해 제해권도 대한민국에 위협당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가장 위험했던 시기가 중국이 신의주특구를 빼앗으려던 때였지요.”

한입에 위스키를 삼킨 크램프가 말을 이었다.

“그때 일본과 중국이 연합했다지요?”

“서로 이해가 맞았으니까요.”

푸틴이 말을 이었다.

“그때 신의주특구를 중국이 장악했다면 대한민국 연방이 이뤄지지 못했고 서해는 중국해군이 장악하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다. 대한민국 서해가 중국의 대양(大洋) 진출의 교두보 역할이 될 것이다. 서해를 장악하면 태평양으로의 통로가 뚫리게 되는 것이다. 크램프가 머리를 끄덕였다. 국가 관계는 개인보다 더 이해에 따라 충돌한다. 동맹국이나 조약도 필요 없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오늘의 친구가 내일 원수가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국민은 그것을 원하는 것이다. 미국은 일본과 동맹관계였지만 중국이 신의주에서 폭동을 일으켜 한반도를, 나아가 서해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자 망설이지 않고 한국 측에 정보를 주었던 것이다. 지금도 동맹국 일본을 지키는 것보다 중국 견제가 우선이다. 러시아와 대한민국이 연합한 제3제국이 중국을 막아서 태평양으로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제 일본으로는 역부족이다. 용도 폐기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푸틴이 웃음 띤 얼굴로 크램프를 보았다.

“이번에 미스터 서가 발 빠르게 움직여서 시진핑하고 손발을 맞춘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군요. 그런데 3조5000억 달러라니.”

입맛을 다신 크램프가 지그시 푸틴을 보았다.

“일본이 이번에 쪼개질까요?”

“글쎄요.”

눈을 가늘게 뜬 푸틴이 말을 이었다.

“영원한 제국은 없습니다. 일본이 분해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요.”

“동북아에 새 질서가 세워지려나?”

크램프의 혼잣말에 푸틴이 대답했다.

“세계의 새 질서가 잡힐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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