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운영에 마케팅 도입, 대중이 찾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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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
“소통과 참여로 함께할 것”

“마케팅의 본질은 물건을 잘 파는 것이 아니라, 팔릴만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마치고 미국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미술행정인답게 최효준(65·사진) 신임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0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미술관 운영에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사람들이 어떠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바라는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미술관을 다시 방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람을 권하게 할 수 있을지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최 관장은 그 같은 마케팅을 통해 서울시립미술관을 편하고 즐겁고 친절한 미술관, 소통과 참여로 함께하는 미술관, 미술 생태계에 활력을 더하는 미술관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최 관장은 향후 전시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시대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겠다”면서 “인간에게 위안을 주는 순수미술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회참여적 미술의 ‘두 날개’를 모두 추구하겠다”고 답했다. 또 근대 서유럽의 유명작가를 중심으로 외부 기획사가 주도한 전시에 장소만 빌려주는 ‘블록버스터’ 전시를 지양하고 자체 기획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무조건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해온 모델이 아닌, 현실에 맞는 전시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관장은 경제·경영학을 공부한 후 예술계에서 일하게 된 이력 때문에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MBA과정을 마친 최 관장은 졸업 직후 금성(현 LG) 미국법인에 취직해 1984년부터 5년간 일했다. 학창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사무실 주변에 화랑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에 눈을 뜨게 됐다. 5년 직장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무렵 그는 아트 컨설턴트로 변해 있었다. 귀국해서는 삼성문화재단 수석연구원,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전북도립미술관장, 경기도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