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잦은 곳, 보행신호 횟수 늘린다

경찰, 사고예방 시스템 개선
車 멈춤 시간도 3초 더 늘려

지난해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 가운데 58%가 보행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행자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신호 운영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21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4년 220명에서 2015년 213명, 지난해는 199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하루 평균 1명 미만(0.94명)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보행 중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사람의 비중은 되레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 비율은 2014년 55.1%에서 2015년 57.3%를 거쳐 지난해에는 57.7%로 꾸준히 올랐다.

이에 경찰은 보행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교통신호 운영 체계를 고쳐 ‘차량 빨간 불’의 시간과 ‘횡단보도 녹색 불’의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경찰은 주행하던 차량이 미처 멈추지 못해서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용 신호등의 빨간 불 시간을 1∼3초 더 길게 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평소 보행자가 많거나 횡단보도 빨간 불 시간이 길어서 무단횡단이 잦은 곳에는 보행 신호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보통 차량 주행 신호 한 번에 횡단보도 보행 신호 한 번이 따라오지만, 이런 곳에는 차량 주행 신호 한 번에 횡단보도 보행 신호 두 번이 켜지도록 할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