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졸 신입채용 작년보다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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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312개사 대상 조사
채용인원 8465명으로 집계
“공채진행 하지 않을 것” 44%

올해 상반기 대졸 정규직 신입 채용이 지난해보다 8.8%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312개사를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4년제 대학 졸업생 정규직 신입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채용 계획 인원은 8465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들의 지난해 상반기 채용규모 9286명보다 8.8% 감소한 수준이다.

상반기 대졸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도 312개사 중 107개사(34.3%)로, 10곳 중 3곳 정도 수준에 그쳤다. 공채 진행 기업 수보다 많은 139개사(44.6%)가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자체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직까지 채용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66개사(21.2%)나 된다.

이는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데다 최근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경영 사정도 악화한 곳도 많아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하려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철강업은 지난해 313명에서 올해 160명으로 48.9%가 줄어 가장 많은 인원 감소 폭을 보였다. 해당 업종에서는 조사에 응한 7개 기업 중 1곳 만이 채용 의사를 밝혔다. 최근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 한파가 불고 있는 조선·중공업의 경우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 10곳 중 1곳만이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업종 채용 인원은 30명에서 16명으로 줄었다. 이외에도 금융업에서 431명에서 295명으로 31.6%, 건설업에서는 208명에서 145명으로 30.3%가 줄어드는 등 어두운 채용 전망을 드러냈다.

이재학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실장은 “대부분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공개채용 방식이 아니라 인력이 급하게 필요할 때 상시 채용하는 방식을 통해 신규인력을 충원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